2009년 7월 2일 목요일

다의어 처리에 대한 방법론 개관 - 안구 운동 추적 방법을 중심으로

벌써 이 글을 쓴게 11년이나 되었구나.. 대학원 다닐 때 작성한 것인데..1995년에 지도교수님이셨던 김영진 교수님께서 국내에 Eyetracking 장비를 처음 도입하시면서, 얼떨결에 내가 담당하게 되었고...그 때만 해도 Eyetracking 장비를 다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C, C++, Assembly를 알아야만 했고, 심리학을 전공한 나로써는 큰 도전이였다.

 

그 때 도입한 장비가 Dual Purkinge 3라는 모델로, 1995년 가격으로 기본 모듈만 6천만원, 풀 옵션까지 하면 1억 5척만이라는 거액이 들었다. 하지만, 고가의 장비인 만큼 다루기 까다롭고, 툭하면 Tracking Loss가 나고.. 덕분에 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거의 이 장비만 보면 거품을 물었다... 

 

 

 

다의어 처리에 대한 방법론 개관

안구 운동 추적 방법을 중심으로

아주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인지심리학 전공 장진덕

다의어란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 단어를 말한다. 그 이전에도 몇 몇 연구들이 있었지만, Fodor의 '심성의 단원성'이 1983년 출판된 이후, 이미 많은 문헌들이 어휘의 다의성에 관해 관심을 가져 왔다. 이러한 연구의 거의 대부분은 단일한 질문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것은 문장을 처리할 때 어느 정도까지 상위 수준의 의미적 표상들이 하위 처리 과정들의 활동(이 경우에 있어서는 단어 의미의 규정)을 통제할 수 있는가에 관련된 것이다. 그러나 Fodor의 책이 출판된 것과 더불어, 인지과학에서 중요한 위치로 여겨지는 이해의 하위체계 간의 상호작용의 의문으로써 어휘 다의성의 연구는 새롭게 번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Simpson, 1994).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휘 다의성 처리 과정에 대한 응집적인 그림은 과거 몇 년동안에서만 나타났다. 다의성들의 다른 형태들 사이를 구별하는데 실패했었고 사용되어진 실험 방법들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 때문이었다(Rayner & Frazier, 1989). Simpson(1984)은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기초로 해서 전체 접근 모형, 선택적 접근 모형, 그리고 빈도 순서(Ordered) 접근 모형 등의 세 가지 형태의 모형으로 나누었다.



 

1. 다의어 처리에 관한 이론적 모형들


 

전체 접근 모형에서는 다의어를 만났을 때 기억에서 그 단어의 모든 의미들이 맥락에 관계없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Kintsch & Mross, 1985; Lucas, 1987; Seidenberg, & Tanenhaus, Leiman, & Bienkowski, 1982; Simpson, 1984; Swinney, 1979; Till, Mross, Kintsch, 1988). 이 모형에서는 어휘 처리자(예를 들어, 메시지의 통사적 그리고 의미적 구조들을 계산하는 것)가 상위 수준의 언어 처리자들로부터 기능상 자동적이기 때문에 맥락적 제약에 영향을 덜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Peterson & Simpson, 1989). 다의어를 제시하면 즉각적으로 맥락에 관계없이 다의어의 모든 의미들이 활성화된 이후에 바로 여러 가지 의미들이 맥락과 비교되어 적합한 의미만이 선택되고 맥락과 적합하지 않은 의미들은 어떤 방식으로 억제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모델이 일반적으로 가장 잘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언어 이해 과정을 설명하는 단원과도 양립되는 것이다. Swinney(1979)는 시간에 경과에 따른 단어의 활성화에 대해 연구하였는데, Swinney의 연구에서, 피험자들은 테이프에 녹음되어 있는 문장 맥락을 들으면서 동시에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단어에 대해서 그 단어가 단어인지 아닌지에 대한 어휘 판단 검사를 하였다. 어휘 판단 검사에 쓰인 표적 단어는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가진 다의어였고 청각적으로 제시되는 문장들은 일종의 맥락의 역할을 하였다. Swinney는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표적 단어가 맥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현재 그 문장이 어느 의미를 요구하는냐에 관계없이 어느 한 의미와 관련된 표적들은 동등하게 촉진되었다. 예를 들어, 맥락이 BUG의 어느 의미를 요구하는지에 관계없이 청각적인 다의적인 점화 단어 BUGSPYANT의 시각적 표적 단어에 대해 모두 어휘 판단을 촉진시켰다. 점화 단어와 표적 단어 사이에 지연이 되었을 때에는 맥락이 영향을 미쳤다. 시각적인 표적 단어가 청각적인 점화 단어가 나온 뒤 세 음절 뒤에 제시되게 되면, 단지 문맥적으로 적합한 표적 단어에 대해서만 촉진을 시켰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전체 접근 모형을 지지하는 것이다.

 

선택적 접근 모형에서는 맥락 속에서 다의어를 만났을 때, 단지 하나의 맥락적으로 적합한 의미만이 기억에서 활성화된다고 주장한다(Oden & Spira, 1983; Paul, Kellas, & Juola, 1992; Simpson, 1984; Simpson & Krueger, 1991, Tabossi, 1988). 선택적 접근 모형의 극단적인 형태에서는 단지 맥락적으로 적합한 단어만이 활성화되고 맥락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의미에 대해서는 어떠한 처리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Tabossi(1988)는 맥락이 충분하게 강요한다면 선택적 접근이 즉각적으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증거를 보여주었다. 피험자들은 교차 양상 과제에서 다의어를 제시받은 뒤에 즉각적인 어휘 판단 검사를 실시하였다. Tabossi는 지배적인 의미에 편향된 문장들이 오직 그 의미의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것을 밝혀내고, 문맥이 그 의미의 현저한 특징을 점화한다고 제안하였다. 예를 들어, 피험자들에게 The violent hurricane did not damage the ships which were in the port, one of the best equipped along the coast와 같은 문장을 제시하였다. 이 문장은 배들의 안전한 항구인 port의 현저한 특징을 부각시키는 것이고 그 특징에 적합한 표적들이 점화되었다. 이 결과는 맥락에 의존하는 선택적 접근 모형을 지지하는 결과이다.

 

이 두 모형의 차이점은 맥락적 효과가 어느 시점에서 영향을 미치는가이다(Simpson, 1994). 전체 접근 모형에서는 맥락이 모든 의미가 활성화된 이후에 적합한 의미를 선택하도록 나중에 사용되어진다고 하는 반면에, 전체 접근 모형에서는 맥락이 적합한 의미에 대한 접근을 한정하도록 즉각적으로 활동한다고 보는 것이다.

 

빈도 순서 모형에서는 단어 의미의 초기 활성화는 단어의 상대적인 빈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Simpson, 1994). 다의어를 만날 때마다, 맥락과는 무관하게 가장 일반적이며 일상적인 의미가 인출된다. 만약에 이런 의미가 그 맥락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그 의미는 무시되고 두 번째 의미가 인출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일치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는, 맥락 의존 모형과 일치할 것인데,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는 다의어의 가장 빈번한 의미와 맥락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체 접근 처리 과정도 예언할 수 있다. 맥락이 덜 빈번한 의미와 일치하게 된다면 다중 접근 모형도 예언할 수 있다.



 

2. 다의어 처리에 대한 연구 방법들

 

다의어 처리에 대한 연구들에서 사용하는 연구 방법은 크게 다의성 탐지 방법, 교차 양상 점화 기법, 그리고 안구 추적 장치로 나누어질 수 있다(Simpson, 1994). 여기서는 각 연구 방법에 대한 개관과 그 방법들에서의 문제점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어휘 다의성 탐지 방법은 피험자들에게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문장의 마지막 단어가 다의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Hogaboam & Perfetti, 1975; Neill, Hilliard, & Cooper, 1988). Neill 등(1988)의 연구에서 문장이 덜 빈번한 의미로 다의어를 편향시켰을 때 문장 마지막에 나온 다의어에 대한 판단 시간이 더 빨랐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것에 대한 이유는 높은 빈도의 의미가 모든 맥락에서 먼저 활성화되어진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만약 두 번째 의미를 탐색하게 된다면, 의미의 빈도가 낮을수록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다. 만약 맥락이 처음에 부차적인 어째든, 그 의미가 그것의 빈도에 의해 이미 활성화된 것처럼 더욱 일반적인 다른 것에 대한 탐색은 매우 빨라질 것이다(Simpson, 1994). Neil 등(1988)은 이러한 결과에 기초해서 의미들이 병렬적으로 인출되기는 하지만, 각 의미에 대한 인출 시간은 맥락과 상대적인 의미 빈도에 의해 모두 의존한다는 혼합 모형을 지지하였다. 그러나 이 방법에 대한 비판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상대적인 활성화 수준, 즉 다의어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의 빈도에 대한 상대적인 활성화 수준을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즉, 의미활성화의 간접적인 측정치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의어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시간 처리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휘 접근 처리의 시간에 많이 민감해지게 됨에 따라, 사후접근 과정들보다는 접근지점까지의 과정을 측정하는 과제를 식별하려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되어지게 되었다. 대부분의 복잡성 과제 처리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효과가 초기 의미 활성화인지 아니면 활성화된 다의성의 여러 의미들이 인출된 이후에 생겨나는 사후 선택 과정인지가 명확하지 않다라는 것이다(1994, Simpson). 그러나 이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1970년대까지 크게 무시되어져왔었던 의미의 상대적 빈도에 대한 변인을 고려하게 했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이다. 이것은 다의어 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어진 방법 중에 하나이다(Glucksberg, Kruez, & Rho, 1986; Onifer & Swinney, 1981; Seidenberg et al., 1982; Sereno, 1995; Simpson, 1981; Simpson, 1984; Simpson, 1994; Tabossi, 1988). 어휘 다의성의 해결에 대한 많은 연구들에 대한 최근의 이론화가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에 기초를 하고 있다. 이 패러다임을 사용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이것은 앞에서 논의한 어휘 다의성 탐지 방법보다는 실시간 단어 재인 과정들에 대해 더욱 민감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방법은 서로 다른 의미들의 상대적인 활성화 수준에 대해 더 나은 생각을 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Simspon, 1994).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에서는 피험자들이 다의적인 점화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문장을 들은 후에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표적 단어에 대해서 명명 과제나 어휘 판단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Swinney(1979)와 Tanenhaus, Leimen, 그리고 Seidenberg(1979)의 연구에서 다의어에 대한 맥락적으로 적합한 의미와 맥락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의미의 활성화를 검증하기 위해 이 패러다임을 사용하였다(Sereno, 1995). 청각적으로 제시되는 다의어 다음에 다양한 간격으로 표적 단어가 제시되었는데, 이 표적단어는 그 단어의 어느 한 의미와 관련되어 있거나 관련된지 않은 통제 단어였다. 0ms의 상호 자극 간격(Interstimulus interval: ISI, 점화가 끝나는 시점과 표적 단어의 시작 사이의 시간)이었을 때, 다의어에 대한 맥락적으로 적합한 의미와 적합하지 않은 의미와 관련된 표적들에 대한 반응들에서 관련되지 않은 통제 단어와 비교했을 때 더욱 촉진되었다. 어째든, 시각 자극이 여러 음절 다음, 200ms의 간격이 주어졌을 때에는, 단지 다의어의 맥락적으로 적합한 단어만이 촉진되었다. 이러한 결과로부터, 이 연구자들은 다의어의 의미들이 초기에는 모두 활성화되지만, 짧은 지연 후에는, 맥락적으로 부적합한 의미는 억제된다고 결론내렸다(Sereno, 1995). 같은 패러다임을 사용한 후속 연구에서, Seidenberg 등(1982)은 0ms의 ISI 조건에서 맥락적으로 적합한 의미에 대한 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단지 다의어가 연합된 단어가 매우 가깝게 선행되었을 때에만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한 맥락 효과는 단원적인 관점에 반대하는 증거로 간주하지 않았다(Serono, 1995; Glucksberg et al., 1986).

 

그러나 이러한 증거들에 반대되는 증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Simpson(1981)은 같은 교차 양상 패러다임을 사용해서 선택적 접근 모형을 지지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Simspon은 어휘 다의성 해결에 대한 지배성 효과와 맥락의 다른 형태들을 연구하였다. 그는 지배적인 의미(여기서는 숫자와 관련된 의미)와 부차적인 의미(여기서는 고귀한 신분과 관련된 의미)를 가진 다의어(여기서 count)가 중립적인 맥락(예를 들어, "He had trouble keeping track of the count")에서 나타났을 때, 지배적인 의미가 먼저 접근되어진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어째든, 문장 맥락이 한 의미를 약하게 편향시켰을 때에는, 문장이 지배적인 의미로 편향시켰다면 접근은 선택적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체 접근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한 의미로 강하게 편향시켰다면, 단지 그 의미만이 접근되어진다(Simpson, 1984; Simpson, 1994; Tabossi, 1988). Simpson의 결과는 지배성과 맥락 형태가 모두 효과를 가지고 있는 모형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여주지만, 문제는 다의어가 끝나는 시점에서 120ms가 지난 시점에서 시각적 표적 단어를 제시하였다는 것이다(Glucksberg et al., 1986; Simpson, 1984; Tabossi, 1988). 이 지연 시간은 Simpson이 주장한 것과는 반대로 전체 접근 모형을 지지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Glucksberg et al., 1986). 전체 접근 모형에서는 모든 의미가 활성화된 이후에 사후어휘 접근 단계에서 맥락에 적합한 단어를 선택한다는 이 단계 이론을 주장하고 있다. Simpson이 사용한 120ms은 모든 의미를 할성화시킨 후 맥락에 적합하지 않은 의미를 억제하고, 맥락에 적합한 의미만을 활성화시키는데 필요한 충분한 시간이 될 수 있다.

 

Tabossi(1988)는 이 때까지의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이 사전 문장 맥락에 의해 제공되는 하향적 정보가 다의어의 의미들에 대한 초기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는 맥락의 유형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여기서 현저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된다. Tabossi는 특정 맥락에서의 표적 단어와 다의어의 의미적 특징들의 가설화된 중복이라는 용어로 표적의 현저성을 정의하였다(Simpson, 1994). 맥락이 하나의 단일 의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기 위하여 특정한 종류들의 정보를 활성화시켜야만 한다는 생각을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다. 특히, 맥락 문장이 제한되어야만 하는데 그것이 하나의 단일 의미의 현저한 특징을 활성화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Tabossi(1988)의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교차 양상 점화 패럼다임에서 다의어를 제시받은 뒤에 즉각적인 어휘 판단을 수행하였다. 그녀는 지배적인 의미에 편향된 문장들이 오직 그 맥락에 적합한 의미만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밝혀내고, 문맥이 그 의미의 현저한 특징을 점화한다고 제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피험자들에게 The violent hurricane did not damage the ships which were in the port, one of the best equipped along the coast와 같은 문장을 제시하였다. 이 문장은 배들의 안전한 항구인 port의 현저한 특징을 부각시킨 것이고 그 특징에 적합한 표적들이 점화되었다(Simpson, 1994). 이러한 결과는 사전 문장 맥락에 의해 가용되어지는 정보가 무엇이냐에 따라 전체 접근 모형이나 선택적 접근 모형을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즉, 전체 접근 모형을 지지하는 결과들은 실제로 초기에 모든 의미가 활성화되는 것이라기보다는 맥락적인 정보가 부족하거나 또는 점화 맥락에 의해 활성화된 의미의 특질들을 표상하는 표적 단어를 사용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Paul, Kellas, Martin, & Clark, 1992).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을 사용한 연구들에 있어서 결과들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어떤 연구들은 전체 접근 모형을, 그리고 어떤 연구들은 선택적 접근 모형을 지지하였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게 되면서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을 사용한 연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기존의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을 사용한 연구들에서 표적 단어에 대해 명명 과제나 또는 어휘 판단 과제를 사용하였다. 특히, 어휘 판단 과제를 사용한 연구의 결과들에 대해서 의문점을 제기하였다. 어휘 판단 과제 자체가 순순한 초기의 어휘 접근 단계를 반영한 것이라기 보다는 초기 의미 활성화 단계 이후의 사후어휘 접근 단계를 반영한 것이라는 의문점이 제기된 것이다(Glucksberg et al., 1986; Peterson & Simpson, 1989; Sereno, 1995; Simpson, 1994).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에서 전체 접근 모형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들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가정은 다의어에서 맥락과 일치하지 않는 의미의 인출이 표적 단어가 제시되기 전에 다의어 자체를 처리하는 과정동안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가정과 반대되는 결과가 있었는데, Koriat(1981)는 다의어의 맥락적으로 부적합한 의미가 관련된 표적 단어가 제시된 이후에 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안하였다(Peterson & Simpson, 1989). Koriat에 따르면, 표적 단어가 점화를 재활성화시켜 그 점화가 있는 상태에서 그리고 병렬적으로 처리되어진다고 한다. 이 병렬 처리는 점화와 표적 사이의 관계성을 형성시켜 다의어의 관련된 의미의 인출과 표적을 재인하는 것을 촉진시켜주게 되는 것이다. Koriats는 표적이 제시된 후에 나타나는 점화를 backword priming이라고 하였고 점화의 초기 처리에서 나오는 점화를 forward priming이라고 정의하였다. forward primingbackword priming의 효과를 구별하기 위해 Koriat는 어휘 판단 과제를 사용한 점화 실험을 수행하였다. 여기에서 점화들과 표적들은 단일 방향으로만 연합되었다. 그러한 쌍의 예가 STORKBABY이다. BABYSTORK의 강한 연합어지만(예를 들어, 연합 규준에서, BABY는 자극 STORK에 대한 빈번한 반응이다), 이러한 단어들 사이에 반대방향으로는 거의 연합이 없다(예를 들어, STORK는 단어 BABY에 반응으로써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 의미 점화가 전적으로 forward priming 효과라면, STORK가 점화로써 그리고 BABY가 표적으로써 나타날 때 점화가 나타날 것이만, 그 반대 순서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할 것이다. Koriat은 SOA(Stimulus Onset Asychrony)가 500ms인 조건에서 두 가지 순서 모두에 대해 동등한 정도의 점화를 발견하였다. 그는 점화가 forwardbackward 영향들 모두에서 나올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Kiger와 Glass(1983)는 backward priming의 나타나는 것이 점화와 표적간의 지연에 민감하다라는 증거를 제공해 주었다. 그들의 연구에서 피험자들에게 연속해서 두 개의 단어를 제시하고, 전형적인 점화 실험들과는 달리 그 쌍의 첫 번째 단어(예를 들어, 표적 다음에 점화가 나오는 것)에 대해 어휘 판단을 하게 했다. 표적과 점화 사이의 65ms의 간격이 있었을 때 점화가 나타났지만, 130ms였을 때에는 그러한 점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들은 다의어 연구에서의 backward priming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데, Kiger와 Glass가 다른 연구자들과는 다소 다르게 backward priming을 사용했기 때문이다(Peterson & Simpson, 1989). Koriat(1981)는 backward priming을 점화 다음에 나오는 표적을 재인하는데 있어서의 촉진이라고 하였지만, Kiger와 Glass는 backward priming을 더욱 시간적인 의미에서, 점화 전에 표적이 제시되는 것으로 고려하였다.

 

Backward priming의 연합 형성이 어휘 다의성에 가장 관련이 많은데, 그 주제에 대한 연구들에 있어서 표적들이 다의어가 나타난 이후에 제시되기 때문이다. Peterson과 Simpson(1989)은 이러한 것을 기초로 해서 다의어와 관련된 어휘 판단 과제와 명명 과제에서 backward priming이 나타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을 사용한 일련의 실험들을 실시하였다. 피험자들은 단방향적으로 또는 양방향적으로 연합된 점화-표적 단어쌍들을 제시받았다. 그러한 단어쌍의 예는 다음과 같다.


 

  단방향 양방향
조건 점화 단어 표적 단어 점화 단어 표적 단어
Fourward related STROK BABY CRY BABY
Fourward unrelated CAMP BABY FLAME BABY
Backward related BABY STROK BABY CRY
Backward unrelated FOOT STROK FOOT CRY

 

첫 번째 실험에서, 시각적 자극이 제시된 후 500ms가 지난 뒤에 표적 단어가 제시되었다. 이 때 피험자들은 표적에 대해서 명명 과제나 어휘 판단 과제를 수행하였다. Forward priming은 모든 조건들에서 나타났지만, backward priming(예를 들어, BABY-STORK와 같은 단방향 표적-점화 연합에서의 쌍들에 대한 점화)은 어휘 판단 과제에서만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점화 단어가 고립해서 또는 문장 속에서 청각적으로 제시되었다. 표적들은 점화가 끝나자마자 또는 200ms의 지연 시간 뒤에 나타났다. Backward priming은 두 과제 모두에서 나타났지만, 오직 점화가 고립된 단어였을 때에만 그러한 결과가 나왔다. 더구나, Backward priming은 명명 과제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였지만, 어휘 판단 과제에서는 감소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들은 backward priming 효과가 두 가지 반응 과제에 대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전체 접근 모형을 지지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Peterson과 Simpson(1989)의 연구 결과는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에서 표적 단어에 대한 반응으로써 어휘 판단 과제와 명명 과제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의어의 맥락적으로 부적합한 의미의 점화는 자동적인 접근의 결과라기 보다는 이차적인 점화의 인공산물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표적 단어가 다의어의 맥락적으로 부적합한 의미를 활성화시키고, 다의어는 다시 표적 단어 그 자체를 활성화시킨다. 특히 backward priming은 명명 과제보다는 어휘 판단 과제에서 더욱 민감하게 나타난다(Glucksberg et al, 1989; Sereno, 1995). 그렇기 때문에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을 사용해서 선택적 접근 모형을 지지하는 결과들을 얻은 연구들의 방법론적인 측면에 대해서 의심을 하게 만들게 되었다.

 

그러나 Glucksberg 등(1989)은 backward priming을 막기 위해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에서 표적 단어로써 비단어를 사용하였다. 그러한 비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다의적인 점화 단어를 해석하는것에 대한 맥락적인 단서로써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backward priming을 효과적으로 배제시킨다. 예를 들어, PIAMOEKIDNEAORGAN과 같은 다의어에 대한 어휘 판단 시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Gildea & Glucksberg, 1984). 다의적인 점화 단어들은 이러한 비단어에 대한 판단을 선택적으로 간섭할 수 있는데, 이것은 다의적인 점화 단어들의 의미들이 검사 시점에서 활성화되는 것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다의어 ORGANPIAMOEKIDNEA와 같은 그러한 비단어에 대한 부정적인 어휘 판단을 간섭하는데, 다의어 ORGAN이 비단어와 비슷한 실제 단어로 사람들에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비단어에 대한 판단 시간은 비단어가 얼마나 실제 단어와 비슷한가에 달려 있다. 비단어는 혼자 제시될 수도 있고, "They took a long walk through the woods and the fragrance of the balsam and fir trees perfumed the air."와 같은 문장 맥락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혼자 제시되었을 때가 문장 맥락에서 제시되었을 때보다 비단어라고 판단하는 시간이 더 빠를 것이다. 사람들은 PIAMEY라는 문자열을 보았을 때 여전히 단어 piny를 상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문자열에 대한 비단어 결정 시간이 길어질 것이다(Glucksberg et al., 1989). Glucksberg 등의 실험 결과는 backward priming을 효과적으로 배제하면서 선택적 접근 모형을 지지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즉, 맥락이 다의어의 지배적인 의미쪽으로 편향시키던지 부차적인 의미쪽으로 편향시키던지에 관계없이 맥락에 적합한 의미와 비슷한 비단어에 대한 판단 시간이 통제 단어에 비해서 느렸다. 맥락에 적합하지 않은 의미와 비슷한 비단어에 대한 판단 시간은 통제 단어와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피험자들의 반응으로써 어휘 판단 검사를 실시하는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을 사용해서도 선택적 접근 모형을 지지하는 증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지지하는 것이다.



 

3. 안구 운동 추적 방법을 통한 다의어 처리 과정에 대한 모형 비교


 

앞에서 논의한 다의어 탐지 방법과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에 대한 비판이 있다. 다의어 탐지 방법에 대한 비판은 앞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비판점에 대해서 논의하고,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을 대체할 수 있는 안구 운동 측정법에 대한 내용과 다의어 처리 과정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다.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에서 피험자들은 다의어가 포함되어 있는 청각적인 맥락을 들은 후에,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표적 단어에 대해 명명 과제나 어휘 판단 과제 등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피험자들은 양상을 바꿔 시각적인 표적 단어에 대해 반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심한 주의를 요구하게 된다. 그것은 청각적으로 제시되는 맥락의 오직 마지막 한 단어나 또는 두 단어 정도만이 시각적인 표적 단어가 제시되는 시점에서 조음 암송에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Serono, 1995). 이런 상황이라면, 피험자들은 맥락적인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 기초해서 시각적인 표적 단어에 반응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중 접근은 실제로 맥락에 자유로운 점화를 반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맥락이 일시적으로 보류되기 때문에 맥락에 적합한 의미와 맥락에 적합하지 않은 의미들이 촉진된다.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에 대한 다른 비판은 청각적인 점화와 시각적인 표적 단어 사이의 0ms ISI가 명확하게 실시간적인 연속 흐름의 개념을 나눈다는 것이다(Sereno, 1995). 그것의 실제성은 청각적인 단어가 때때로 그 단어가 끝나기 전에 재인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Marslen-Wilson & Welsh, 1978). 한편, 시각적 표적 단어에 대한 반응은 이해를 위한 정상적인 읽기에서의 유사한 단어에 대한 실제 읽기 시간보다 2배에서 4배 정도 더 긴 시간이 요구된다(Rayner & Pollatsek, 1989, Rayner, Pacht & Duffy, 1994).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과 같은 상황은 실제 상황(예를 들면, 실험 심리학 실험실 밖에서의 상황)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Rayner & Frazier, 1989). 정상적인 읽기 상황에서 다의어에 대한 맥락적 정보는 청각적으로 제시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비록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이 다의성 탐지 방법보다는 실시간 단어 재인 과정들에 더욱 민감하고, 서로 다른 의미들의 활성화 정도에 대해 더 나은 생각을 하게 해 주지만, 이차적인 과제를 요구하고, 어휘 판단 과제와 명명 과제에서의 사후접근 가능성, 그리고 양상을 바꾸는데 있어서의 심한 주의 요구, 정상 읽기 상황에서보다 더 긴 반응 시간 등의 문제점 등 때문에 비판을 받는 것이다.

 

안구 운동 측정 방법은 이런 점에서 더욱 많은 이점이 있다. 안구 운동 측정 방법은 무엇보다도 실시간적인 측정을 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Rayner & Pollatsek, 1989; Rayner & Sereno, 1994; Simpson, 1994). 안구 운동은 피험자가 정상적인 읽기를 하는 동안 측정되고 피험자들이 문장이나 텍스트를 읽는 동안 어떠한 방해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다소 제약이 있다하더라도(예를 들어, 머리를 고정시키는 것), 어떠한 측정 방법보다 가장 자연스러운 읽기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과 달리 이차적인 과제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Rayner & Sereno, 1994; Rayner & Pallatsek, 1989). 즉, 같은 양상(시각) 제시가 점화 단어와 표적 단어를 처리하는 시간 경과에 대해 더욱 정확하게 통제하게 해 준다. 그리고 어휘 판단 과제나 명명 과제보다 반응 시간이 더 짧다는 것이다. 판단 시간이 감소되기 때문에 가능한 backward priming이 일어날 기회가 그 만큼 더 적게 된다(Sereno, 1995). 이런 것들은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에서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 있게 해 준다.

 

안구 운동 측정 방법을 사용한 다의어를 처리하는 과정에 대한 연구들이 있다(Duffy, Morris & Rayner, 1988; Rayner & Frazier, 1989; Sereno, 1995; Rayner & Sereno, 1992). 이 연구들에서는 피험자들에게 다의어 앞이나 뒤에 탈다의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는 문장에 삽입된 다의어를 읽게 하였다. 그리고 다의어를 읽기 시간과 통제 단어를 읽는 시간을 비교하였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연구들에서, 탈다의적인 맥락의 위치와 다의어의 형태에 의해 영향을 받는 다의어에 대한 응시 시간을 보여주었다(Duffy et al., 1988, Simpson, 1994). 다의어의 형태는 균형화된 다의어와 비균형화된 다의어로 나눌 수 있다. 균형화된 다의어는 두 가지 의미가 비교적 동등한 빈도를 가진 단어이고, 비균형화된 다의어는 두 가지 의미 중 한 의미가 나머지 다른 한 의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빈도를 가지고 사용되는 단어를 말한다. 이들 연구에서 다의어 뒤에 탈다의시키는 맥락이 나타날 때(예를 들면 의미가 잠재적으로 적절한 것이 여전히 있을 때) 피험자들은 비다의적인 통제 단어보다 균형화된 단어를 더 오랫동안 응시하지만, 불균형화된 다의어들에 대해서는 그러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자료는 피험자가 이러한 다의어의 의미를 처리하려고 할 때 처리 부하가 균형화된 단어에서 더 증가한다는 것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반대로 비균형화된 다의어의 경우에서는 응시 시간이 비다의어인 통제 단어보다 더 길게 나타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의미가 먼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다의시키는 맥락 다음에 다의어가 나타나게 되면, 맥락에 따라 다의어에 대한 응시 시간은 달라지게 된다. 지배적인 쪽으로 편향된 문장들에 대해서는 균형화된 다의어와 비균형화된 다의어에 대한 응시 시간은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부차적인 의미 쪽으로 편향을 시킨 문장들 다음에 다의어가 나타나게 되면, 비균형화된 다의어가 균형화된 다의어보다 더 긴 응시 시간을 보여 주었다(Duffy et al., 1988). 이러한 경우에 있어서는, 맥락이 부차적인 의미에 접근하기 위해 지배적인 의미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수준으로 부차적인 의미의 활성화 수준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런 과정이 응시 시간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응시 시간이 더 길어진 것이다. Rayner와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것을 재빈도 순서 접근(Reordered Access) 모형이라고 언급하였다(Duffy et al, 1988; Rayner & Frazier, 1989; Sereno, 1995). 재빈도 순서 모형은 두 가지 극단적인 모형, 전체 접근 모형과 선택적 접근 모형의 중간적인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모든 의미가 동시에 활성화되자만 전체 접근 모형과는 달리 의미의 빈도의 순서에 따라 상대적인 활성화가 다르며, 이러한 활성화는 맥락에 의해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단어의 빈도와 맥락 모두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Duffy 등(1988)의 연구 결과는 재빈도 순서 모형을 지지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들은 표적 단어에 대한 응시 시간, 그리고 다의어가 나타난 이후의 문장의 나머지에 대한 응시 시간을 측정하였는다. 그 결과로 표적 단어에 대한 응시 시간과 그 다음의 문장 나머지에 대한 응시 시간이 표적 단어의 형태(다의어 또는 통제 단어), 다의어의 형태(균형화된 단어 또는 비균형화된 단어), 그리고 탈다의시키는 맥락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재빈도 순서 모형을 지지하였다.

 

Sereno(1995)는 안구 운동 측정에서 세 가지 차원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왔었다고 말하고 있다. 하나는 탈다의어시키는 정보가 다의어를 선행하느냐 아니면 뒤에 따라오느냐이다. 다른 차원은 다의어가 균형화된 다의어냐 비균형화된 다의어냐이다. 나머지 요인은 다의어의 지배적인 의미로 편향시키느냐 아니면 부차적인 의미로 편향시키느냐이다. Sereno는 빠른 점화 패러다임을 이용해서 세 가지 차원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빠른 점화 패러다임에서는 피험자가 글을 읽는 동안 점화 단어가 안구 응시가 시작할 때 중심와에 제시된다. 짧은 노출 뒤에 점화 단어는 표적 단어로 대체된다. 표적 단어에 대한 응시 시간이 종속 변인이 되는 것이다. 그 결과로 재빈도 순서 모형을 지지하는 증거를 보여주었다. 점화 효과는 편향된 다의어의 지배적인 의미가 맥락과 일치할 때에만 나타났다. 이것은 점화 - 다의어가 표적 단어를 점화시키는 것 - 에 대한 가장 강력한 조건을 보여주는데, (a) 단어가 편향된 다의어이고, (b) 표적이 다의어의 지배적인 의미와 관련되어 있으며, (c) 사전 맥락이 그 의미를 지지하고 있을 때이다.

 

Rayner, Pacht와 Duffy(1994)는 부차적인 편향 효과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부차적인 편향 효과는 재빈도 순서 모형에서 주장하는 것으로 탈다의시키는 맥락이 앞에 오느냐 뒤에 오느냐에 따라 편향된 다의어에 대한 읽기 시간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Rayner 등은 이 연구에서 다의어에 대한 과거의 연구들과는 달리 맥락이 문장이 아닌 덩이글을 사용하였다. 즉, 맥락이 가지는 정보성을 더 풍부하게 한 것이다. 이들은 2개의 실험을 하였다. 이 실험들에서는 다의어의 부차적인 의미쪽으로 맥락의 편향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부차적인 편향 효과를 제거하려고 하였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피험자들은 표적 문장을 읽기 이전에 짝지워진 연상 과제를 거쳐 중요한 다의어의 부차적인 의미로 촉진되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표적 문장은 덩이글의 맨 마지막 문장에 제시되는데 이 전체적인 덩이글은 다의어의 부차적인 의미를 편향시킨 것이다. 그 결과 두 실험 모두에서 맥락적인 편향에서의 증가가 부차적인 편향 효과를 감소시키지 못했다. Rayner 등은 이러한 결과들은 선택적 접근 모형을 가지고서는 설명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선택적 접근 모형에서는 단지 맥락과 일치하는 의미만 접근되어지기 때문에 읽기 시간이 통제 단어와 같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연구 결과에서는 재빈도 순서 모형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지배적인 의미로 편향시킨 다의어와 통제 조건에 비해서 느렸기 때문이다. 이것은 재빈도 순서 모형을 지지하는 결과이다.

 


4. 결론

 

앞에서 다의어 처리에 대해 여러 가지 모형과 다양한 연구 방법들을 살펴 보았다. 이전에는 다의성 탐지 방법,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을 주로 사용해서 연구자들은 이 주제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일관성있는 결과들을 보여 주지 못하였다(Simpson, 1994). 어떤 연구들에서는 전체 접근 모형을 지지하였고, 어떤 연구들에서는 선택적 접근 모형을 지지하였다. 또한 다른 연구들에서는 빈도 순서 모형을 지지하였다. 하지만, 다의성 탐지 방법과 교차 양상 점화 패러다임에 대한 비판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연구 방법을 요구하게 되었다. 안구 운동 추적 방법은 다의어 처리에 관한 연구 방법 중에서 가장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읽기 상황을 만들어 주고, 실시간적인 처리에 대해 추론을 할 수 있게 해 주며, 이차적인 과제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또한 다른 방법들보다 정확한 반응 시간을 보여 줄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안구 운동 추적 방법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안구 운동 추적 방법을 사용한 연구들에서는 재빈도 순서 접근 모형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들을 보여 주고 있다. 재빈도 순서 접근 모형에서는 다의어의 의미 빈도와 맥락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모형은 극단적인 두 모형, 전체 접근 모형과 선택적 접근 모형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방법들을 사용한 연구 결과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비록 방법론적으로 문제점이 많다고 하나, 다의어 처리에 대해 많은 부분들을 설명해 줄 수 있고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증거를 모아야 더욱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연구는 어떤 상황에서 맥락이 효과가 있고 어떤 상황에서는 맥락이 효과가 없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Sereno, 1995). 상황에 따라 맥락이 미치는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연구하여 다의어 처리에 관한 통합적인 모형을 제시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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