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일 목요일

웹 설계 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 - 모니터 사이즈와 해상도

웹 설계를 하다보면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그 중에서 가장 기본적이지만 생각보다 우리가 지나치는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모니터 사이즈와 해상도이다.

 

과거와 비교하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니터의 사이즈가 커지게 되고 해상도 또한 비약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4:6의 비율에서 와이드 모니터의 보급 증가로 인해 16:9라는 비율 또한 상당히 증가한 상태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다. 과거에 비해 한 화면에서 표현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시각적 효과들의 제약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한 화면에서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일단, 주변을 살펴봐라. 사람들이 어떤 모니터 사이즈를 쓰고 있고, 해상도를 어떻게 설정해 놓고 쓰고 있는지... 나만 보더라도 일단 24인치 와이드에 1920 X 1200이라는 고해상도를 설정해 놓고 있다. 개인적으로 쓰고 있는 노트북만 하더라도 13인치 와이드에 1600 X1200 이라는 해상도를 설정해 놓고 쓰고 있다.

 

내가..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설정해 놓고 쓰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모니커 크기나 해상도에 상관없이 웹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디자인을 해도 되는 것일까? 이 부분에서 한 때 심각하게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네이버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우리 서비스의 대상이 누구인지 고민하게 된다. (물론, 다양한 User Modeling을 통해서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서 우리의 대상을 정한다.) 사실, 서비스에 따라 다르겠지만 네이버는 어느 특정 계층이 쓰는 것이 아닌 전 국민이 쓴다는 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기에서부터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다.

 

내외부 데이터를 이리저리 살펴보다 보니, 약간의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고해상도를 쓰는 사용자의 비율이 압도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해상도만 하더라도 1024 X 768로 설정해 놓고 쓰는 사용자의 비율이 생각한 것보다 매우 높다는 것이다. 왜 이런 비율이 나온 것일까?

 

우리 어머니만 하더라도 연세가 지긋하시다. 그래서 안경을 쓰더라도 작은 것은 잘 보지 못하신다. 그러신 분이 상당한 고해상도로 놓고 쓰신다면 눈을 찡그리시고 무슨 글자인지 보실려고 아주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다 보면, 조금 후에 머리가 아프시다고 컴퓨터를 꺼 버리실 것이다. 나에게는 1920 X 1200 이라는 고해상도가 매우 익숙하지만 어머니에게는 절대 그렇지 않다. 내 주변, 특히 회사 동료나 친구들을 보면 고해상도를 사용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겠지만 거기서 한발 더 나가서면 그 비율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네이버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해상도는 1024 x 768이다. 매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해상도를 가장 기본으로 한다. 물론, 1280 X 1024로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상황이 있지만, 네이버는 아직까지 1024 X 768을 기본으로 한다. 시간이 지나면 해상도 기준은 점점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 기준 없이 변경해서는 안 된다.

 

웹 기획을 하고 설계를 하고 디자인을 할 때, 우리 서비스의 사용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해 주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다시 한번 고민해 봐라. 모니터 사이즈와 해상도 처럼 그냥 지나쳐도 될 것 같은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고민해 봐라. 그러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Smashing Editorial에서 'Screen Resolutions and Better User Experience'라는 포스팅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이 내용을 보면서 웹 설계 시 모니터 사이즈와 해상도를 어떻게 고려해야 할지 고민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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