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일 목요일

'몰링의 유혹'으로 본 포털 사이트 연구 방법론

몰링의 유혹 by 파코 언더힐

 

"The Science of Shopping"으로 유명한 파코 언더힐이 이번에 몰(Mall)에서의 사람들의 행동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책을 내 놓았다. 몰이라는 것은 일종의 복합 공간으로써, 과거 쇼핑에만 초점을 맞춘 백화점이나 마켓에서 확장하여 다양한 문화 및 여가 생활까지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그 만큼, 우리의 생활은 단순히 쇼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생활을 몰(Mall)에서 즐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몰(Mall)에서 쇼핑을 하고 저녁을 먹으며, 서점에 가서 책을 보거나 구입하고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차를 마신다. 이것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생활의 중심지가 몰(Mall)이라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이다. 여러분들도 그런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몰(Mall)이라는 곳이 우리에게 이미 낯설지 않은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대표적으로 코엑스몰 이라는 곳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을 보면서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의 포털 사이트를 바라보게 되었다. 인터넷은 또 다른 우리의 생활 공간이다. 우리는 이 공간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고, 사람들과 만나 다양한 이슈나 생각에 대해서 공유하고,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한다. 과거에는 검색 사이트를 통해서 우리가 원하는 공간을 찾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했다. 즉, 과거의 검색 사이트는 백화점과 같이 컨텐츠를 소비하게 만드는 하나의 공간일 뿐이였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검색 사이트는 백화점이 몰(Mall)로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복합 공간으로써의 포털 사이트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포털 사이트 안에서 과거 여러 많은 사이트에서 했었던 수 많은 행동들을 하나의 공간에서 모두 해결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포털 사이트 안에서 웃고 울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행복해 하고 화나고 하는 모든 경험들을 하게 된 것이다.

 

몰(Mall)에서 사람들의 행동이나 태도, 말 등을 연구하면 우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더 많이 알 수 있게 된다는 파코 언더힐의 말처럼, 포털 사이트 안에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행동이나 태도, 말 등을 연구한다면 우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더 많이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Needs에 부합할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해 주고, 사람들의 접근을 더욱 많이 유도할 수 있게 된다. 컨텐츠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소비하고, 어떻게 재생산 하는지...이런 것을 알고 이해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나 또한 User Experience Researcher로써 파코 언더힐이 사용한 Ethnography 등의 방법론을 포함하여 다양한 연구 방법론 등을 활용하여 사람들이 포털 사이트에서 어떻게 행동하며, 어떤 것을 원하는지 연구해 왔다. 예를 들어, 익스플러러를 실행시켰을 때 바로 보이는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이해를 통해 네이버라는 포털 사이트를 어떻게 재접근하고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방향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포털 사이트라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어떤 곳으로 다가서야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을 이곳에 모두 적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이 책이 생각할 꺼리를 많이 준다는 것에 대해서...그래서 한번 더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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